바뉴(Théâtre Victor Hugo de Bagneux) 극장에서 펼쳐진 나르시스(Narcisse)의 “Humains”는 콘서트와 컨퍼런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공연이다. 이 작품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질문을 음악, 언어, 그리고 현대 기술인 홀로그램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아니 신선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홀로그램 기술은 이미 20년 이상 연극 무대에서 사용되어 왔지만, “Humains”에서의 활용은 단순한 시각 효과에서 머물지 않는다. 홀로그램은 극의 흐름과 메시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핵심 도구로 활용되어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공연내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면이 좋았다.
기술과 예술의 균형있는 조화
나르시스와 Jean-Philippe Daguerre가 공동연출한 이 작품은 나르시스의 강렬한 언어와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와 홀로그램을 활용하여 무대에 새로운 차원을 창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래퍼, 힙합 댄서, 불 쇼 아티스트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하여 공연의 서사와 라이브 연주 속에서 함께 연기하고 연주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면서 말이다.
또한 홀로그램을 통해 인간의 긴 역사 속 다양한 예술 형태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하며 인간 존재의 복합성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인간의 위치와 정체성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최근 몇 년간 공연 예술에서 뉴테크놀로지의 역할이 커지고 그 활용도 지배적이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Humains”는 공연 예술과 기술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잘 빚은 작품이다. 기술이 예술을 보완하고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