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적 경험이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다면?

“Los Días Afuera”는 Lola Arias가 연출한 작품으로, 파리 시립극장에서 2024년에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아르헨티나의 전과자들, 특히 여성과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감옥에서의 경험과 석방 후 사회로의 재통합 과정을 작품화한 공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연들이 주는 특별한 감동들이 있지만, 이 공연은 연극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이기에 글로 남겨본다.

사회적 및 예술적 배경

“Los Días Afuera”는 Lola Arias의 영화 “Reas”의 연장선에 해당된다. 영화는 아르헨티나 감옥에서의 일상을 다루고 있고. 영화의 탄생은 Lola Arias가 이 전과자들과 함께 진행한 영화 및 연극 워크숍 결과물이다. 이는 예술을 통해 사회로의 재통합을 도모하려는 프로젝트로, 출연자들에게 새로운 출발점과 자유를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

예술을 통한 재통합

“Los Días Afuera”의 주인공들은 연극을 통해 자신들의 몸과 삶을 다시 쓰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들이 교도소에서나 만날 수 밖에 없었던 음악, 춤, 노래는 과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도구가 되고, 자신들 조차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스스로들이 지닌 잠재력을 발견하는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전한다.

깊은 사회적 영향

이 공연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그녀들이 태어나면서부터 경험했던 폭력과 차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한 출소이후 사회로의 재통합 과정은 결코 녹녹하지 않으며, 그녀들에게 붙여진 주홍글씨는 지속해서 그녀들 삶을 흔드는 요소가 됨을 솔직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언제라도 그녀들을 다시 암울한 과거로 데려갈 수 있는 사회, 문화적 편견, 제도적 불평등, 부조리한 정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주인공들의 떨리는 목소리와 움직임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Los Días Afuera”는 연극적 경험이 개인적이고 사회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음을 너무 잘 보여준다. 출연자들에게 자신을 재건하고 이야기를 공유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 작품은 연극이 혹은 그 어떤 예술이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이 더 많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가 얼어붙고, 불안과 공포가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런 현상에서 더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취약계층들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때 일수록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공 문화예술의 역할이 더 절실하다. 하지만 정책과 정치는 경제를 이유로 그 반대를 향해 아주 급하게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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