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이 국제 실종 아동의 날이란 것을 처음 알았다.
프랑스에서 매년 4만명 아이들이 실종된다는 것도, 2003년 실종 아동 가족들에 대한 연대와 방지책을 위해 협회가 만들어 진것도 그들의 끊없는 요구와 활동에도 여전히 실종 아동의 숫자는 줄지 않고 마땅한 정책도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도 처음 접했다.
25년 5월 25일 일요일 아침 10시에 참여한 포럼연극 ‘사라진 아이들’ 덕분이었다.
떼아뜨르 오프리메 극단과 에스텔 아쏘시아시옹의 협업으로 만들어 진 포럼연극은 이 무거운 테마에 거대담론을 제시하지 않았다.
일상에서 여전히 실종되는 아이들이 존재함을 인식하고 공유하고, 어떻게 하면 작은 예방책이라도 만들 수 있을까? 를 극장에 모인 사람들과 만들어보는 것을 제안한다.
세 개의 상황이 제안된다.
첫 상황은, 15-16세 쯤 되는 세 청소년들이 늦게까지 파티를 한다. 잠시 파티장을 나와 담배를 피우는데, 한 여자친구가 집에 가야 한다고 나선다. 시간은 밤 12시. 다른 두 친구는 말리고, 여자아인 부모님께 혼난다며 두 친구를 뿌리치고 밤길 혼자 집을 향해 간다.
두번째 상황은, 초등3인 아들이 저녁 시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부모가 걱정을 한다. 엄마는 초조해하고, 아빠는 그런 아내를 보면서 걱정이 되면서도, 아이들이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자신 어렸을때는 늦게까지 놀아도 괜찮았다고! 이웃이 찾아온다. 이웃은 두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아직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음을 알아챈다. 그녀는 아이들은 다 그러면서 자란다고 위로하곤 떠난다.
세번째 상황은 여름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마리는 소셜 인스타그램에서 엄청난 공고를 본다. 남프랑스 수영장이 딸린 저택에서 2주 베이비시팅으로 2000유로를 벌 수 있는. 옆에 있던 친구가 공고에 대한 의심을 하며 오빠에게 말해보자고 하지만, 마리는 오히려 화를 낸다.
이 세 상황은 일상에서 자주 접한다. 너무 흔한 상황들이라 우린 의심하지 않는다. 바로 여기서부터 비극의 씨앗이 싹트리라는 것을.
밤 12시 혼자 집으로 가는 친구와 함께 갔다면 ? 부모에게 연락하거나 다른 어른들에게 연락해서 데리러 와 달라고 했다면 ? 아들 친구들 연락처를 혹은 그들의 부모 연락처를 적어놨더라면? 최고의 알바를 구했다고 들떠있는 친구의 기분을 망치지 않고 그녀로 하여금 조금 더 생각해보게 할 수 있도록 했다면 ?
포럼연극의 가치는 여기에 있었다.
우린 늘 드라마틱한 상황으로 전개 될 수 있는 수많은 상황을 살아간다. 다만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공연공간은, 그 지극히 당연한 일상을 잠시 거리를 두고 볼 수 있게 함을 또 경험한다.
그 거리가 일상 속 예방을 만들어 낼 수 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