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의 가치는?

예술, 특히 ‘현장성'(Presence)이 강조되는 공연예술은 인공지능이 놀랍게 진보하는 요즘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요새로 여겨진다. 공연예술이 지닌 ‘일회성’, 즉 복원, clone이 어렵기에 알고리즘으로 재현한다는 게 불가능하다.

각 공연은 예술가의 해석, 관객의 반응, 시공간적 맥락에 따라 형성되는 유니크한 작업이다. 공연 예술은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살아있는 대화이자, 미리 연습이 되어있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수용하여 이루어지는 공동 창작이다. AI는 물론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매 순간 벌어지는 인간적 경험, 현장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독특한 만남을 재현할 수는 없다.

아마도 예술이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델링이나 자동화를 시도할 수 없고, 때문에 인간만이 행하는 고유 영역으로 불리었는지 모른다. 예술가는 창조자이지만 동시에 해석자이며, 주변 환경의 자극에 반응하는 민감한 존재다. 이런 깊이 있는 인간적 차원이 예술과 AI가 만들어내는 작품를 근본적으로 구분 짓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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